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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대표팀 4번 타자 박병호(넥센)은 5 5 토토 꽁머니 지난 26일 대만전에서 1-2로 진 뒤 후회와 반성의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박병호는 "일본전을 앞두고 대만전 같은 경기가 다신 나와선 안된다고 선수들끼리 이야기했다"며 "오늘은 후회없는 경기를 펼치자고 다짐했는데 선수들이 똘똘 뭉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이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수퍼라운드 1차전에서 일본에 5-1로 승리했다. 한국은 31일 열리는 수퍼라운드 2차전 중국전에서 승리하면 다른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결승 진출을 확정한다. 한국의 결승 상대는 31일 열리는 대만-일본전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한국이 이날 경기에서 패했다면 결승전이 아닌 동메달 결정전으로 떨어질 수 있었다. 벼랑 끝에 몰린 선수들은 경기 초반부터 집중력을 발휘했다. 0-0으로 맞선 2회 말 2사 2루에서 일본의 마츠모토 모모타로가 친 타구를 박병호가 걷어내며 실점을 막았다. 1회 초 삼진 2개를 잡으며 호투한 선발 투수 최원태(넥센)는 2회들어 제구가 흔들렸다. 일본에 선제점을 내줬다면 한국은 더욱 어려운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박병호의 호수비가 일본쪽으로 흐를 수 있던 분위기를 바꿔놨다. 곧바로 이어진 3회 초 공격에서 김하성(22)이 좌월 솔로 홈런으로 포문을 열였다. 박병호도 일본 선발 투수 사타케 가츠토시의 공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한국은 4회 말 황재균의 솔로포로 한 점 더 달아났다. 황재균은 인도네시아(2개)와 홍콩(1개)전에 이어 3경기 연속 홈런포를 날렸다. 한국은 5회 말 양의지의 적시타와 손아섭의 내야 땅볼로 2점을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조별리그에서 부진했던 4번 타자 박병호가 깨어난 것은 고무적이다. 박병호는 이날 솔로홈런을 포함 4타수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박병호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2년 간 뛰다 올해 KBO리그로 돌아와 33홈런(공동 2위)을 기록 중이다. 선동열 감독은 일찌감치 박병호를 4번 타자로 낙점했다. 박병호가 이승엽-김태균-이대호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4번 타자 계보에 이름을 올리길 기대했다. 

하지만 중요했던 대만전에서 침묵했다. 28일 홍콩전 9회 솔로 홈런으로 타격감을 조율하더니 일본전에서 제몫을 했다.  

유도 간판 안창림, 연장 접전 끝 오노에 절반패..銀 추가

박병호는 "오늘 경기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타구 질이 나쁘지 않다. 다음 경기도 좋은 경기력을 이어 갈 거로 생각한다"며 "낮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목이 쉬어라 응원해 주신 교민,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선수들도 응원 소리를 다 듣고 있다. 더 힘내서 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일전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아시안게임 3연패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한국은 2010년 광저우 대회와 2014년 인천 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다. 한국은 수퍼라운드에서 실력 차가 큰 중국과 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결승행은 사실상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박병호는 "선발 투수가 누가 될지 모르겠지만, 잘해줄 거라 생각한다. 누가 터지든 이른 이닝에 승패가 갈릴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승전 선발투수로는 에이스 양현종(30·KIA)이 유력하다. 지난 26일 대만과 조별리그 1차전에 선발 등판한 양현종은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5일 휴식 후 등판이라 큰 부담이 없다.  

박 감독은 에이전트를 처음 만나 "일을 하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했다고 한다. 얼마 후 이 에이전트는 박 감독에게 베트남 국가대표팀 감독 자리를 제안했다.

제안을 받은 박 감독은 마냥 기쁘지 않았다. 그는 "베트남 대표팀 감독은 외국인 감독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자리"라면서 "잘못 선택 했나 싶었지만 나의 부지런함을 믿었다"고 말했다.

남자 유도 간판 안창림(24ㆍ남양주시청)이 5번째 5 5 토토 꽁머니 도전에서도 오노 쇼헤이(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다.

안창림은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73kg급 결승에서 7분 여 동안 골든스코어 승부를 펼치는 대접전 끝에 절반패를 당해 은메달에 그쳤다.

안창림은 숙적 오노와 4분간의 정규시간을 득점 없이 마무리한 뒤 연장 골든스코어로 접어들었다. 안창림과 오노가 각각 자신의 주특기인 업어치기와 메치기를 시도하며 상대를 공략했지만, 좀처럼 기술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두 선수 모두 지도를 두 개씩 받아 물러설 곳이 없어진 상황에서 오노가 시도한 회심의 공격이 절반으로 인정 받아 경기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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